“불교 들어간 나라 다 못살아” 목사 설교 … 조계종 큰 반발 [중앙일보]
장경동 목사, 종교 비하 파문
2008.08.26
잦은 방송·강연 활동 등으로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알려진 장 목사는 지난 11일 미국의 뉴욕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집회의 설교에서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며 “원불교나 통일교도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불교 비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며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박을 염두에 둔 듯 “(나의 이런 발언이) 불교를 비하한다고 하는데, 나는 바른 말을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장 목사는 지난 2월 ‘CBS 파워특강’에서도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의 내용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스님은 제일 회개시키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불교계는 “이웃 종교 간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다”며 공식적으로 항의, 담당 PD의 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
장 목사의 ‘불교 비하’ 발언에 대해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은 “종교인이, 더구나 목사님이 타 종교에 대해 그렇게 표현한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 타 종교는 이해와 존중의 대상이다.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기 위해 남의 종교를 무시하는 건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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