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링크 :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기사보기 [102] 내 삶의 감독이 되려면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102] 내 삶의 감독이 되려면
2014.9.18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세상은 이미 존재했다. 덕분에 태어난 순간 '지구' '대한민국' 그리고 우연히 정해진 '가족'의 규칙과 상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갓 태어나 아직 미완성된 뇌를 가진 우리는 동의 없이 정해진 이런 규칙들을 변치 않는 진리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 노력한다. 내가 정하지도 않은 '인간의 삶'이라는 게임을 최대한 잘하려고. 결국 세상은 항상 '갑(甲)'이고 개인은 세상이라는 갑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을(乙)'이라는 말이다.
삶은 무엇일까? 적어도 뇌 과학적으로 삶의 대부분은 기억이다. 현재는 한순간뿐이고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기억만큼은 우리가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기억은 현실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몸과 마음의 상태, 경험, 교육, 상황…. 수많은 변수에 따라 기억은 왜곡될 수도, 사라질 수도 있다. 특히 기억된 인생의 길이는 뇌의 샘플링 속도에 달려 있다. 어린 뇌는 세상을 더 자주 인식(샘플링)하기에 세상을 '슬로 모션'으로 기억하지만, 나이 들어 샘플링 속도가 떨어지면 세월이 더 빠르게 흐르듯 느껴진다. 그렇다면 노화된 뇌의 속도를 어린아이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면 삶을 다시 '슬로 모션'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먼 미래에는 최첨단 장비나 화학 물질을 사용해 뇌의 속도를 바꿔 놓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집중과 몰입뿐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미래의 내가 기억한 과거의 나라고 상상해보자. 미래의 내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할 때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할 것 같다면 집중과 몰입을 하자. 반대로 지금 이 순간이 평생 나에게 괴로운 기억과 아픔을 줄 것 같다면 최대한 집중을 하지 말아보자. 집중한 순간은 기억에서 늘어나지만, 집중하지 않은 순간의 기억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아무리 세상이 갑이고 인간은 을이라지만 집중과 선택을 통해 우리는 적어도 기억에 남는 우리의 인생은 편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