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居士 李奎報 백운거사 이규보
世人皆忘我 세인개망아
四海一身孤 사해일신고
豈唯世忘我 기유세망아
兄弟亦忘予 형제역망여
今日婦忘我 금일부망아
明日吾忘吾 명일오망오
却後天地內 각후천지내
了無親與疏 요무친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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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지는것)
세상사람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
天地에 이 한 몸은 孤獨하다.
세상만이 나를 잊었겠나?
형제마저 나를 잊었다.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었으니
내일이면 내가 나를 잊을 차례다.
그 뒤로는 하늘과 땅 사이에
가까운 이도 먼 이도 완전히 없어지리.
* 四海: 1. 四方의 바다. 2. '사해의 안' 이란 뜻에서 온 世上을 일컬음. 3. 須彌山을 둘러싼 四方의 바다.四大海
세상 사람 모두 나를 잊어버리니
세상 속 이 한 몸 덩그러니.
어찌 남들만 나를 잊겠나
형제도 나를 잊는 것을.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고
내일은 내가 나를 잊을 테지.
이런 뒤엔 온 천지 안에
천한 이도 서먹한 이도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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